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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산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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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의 사랑

프랑스 파리 집회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계산돌교회 작성일 24-05-13 10:02

본문

②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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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약5:11 


제자인 민선이 프랑스에서 전화를 주었다. 

민선은 자신과 가깝게 지내는 선배인 소영이 마지막 학기의 등록금이 없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영의 학비를 놓고 기도 중인데 나 역시 기도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 당시 나는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부탁 받은 기도를 다 해주기 버거울 때였다. 그래서 나는 민선에게 소영이의 계좌번호를 가르쳐 주면 학비를 내가 대신해서 보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선은 소영 언니 성격이 워낙 깔끔해서 도움을 주신다고 해도 돈을 받지는 않을 거예요.”라고 했다. 그러나 우선은 마지막 공부를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니 소영을 설득해서라도 꼭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며칠 후 소영에게 학비를 보냈다.

그 해 겨울, 내 생일에 맞춰 프랑스에서 CD 한 장이 날아왔다. CD는 학비를 받은 소영이 찬송가를 직접 불러 녹음한 것으로 나에게 감사의 표시로 제작한 것이었다.

소영은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그래서 CD에 녹음된 찬송가는 실력과 정성이 어우러져 듣기에 너무 좋았다.

이렇게 소영과 나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파리 집회를 갔을 때 소영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다.

소영은 성품이 매우 온화했고 그녀의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 가족을 부양하느라 남편은 매우 힘들어했고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해야 했던 그녀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는 파리에서 집회를 하는 동안 이들 부부의 집에서 머물렀다. 강의를 하러 나가는 날마다 소영의 남편은 내 옷을 다려 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주 작은 일까지 신경을 써 주면서 내가 집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이 당시 부부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다.

소영은 남편이 직장에 출퇴근할 때마다 직장 동료인 여성을 차에 동승시키는 것 때문에 남편을 믿지 못하고 계속 싸우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나는 그들에게 성경책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을 따로따로 불러 과거부터 지금까지 상대방에게 속상했던 것을 꺼내놓게 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각각 들은 나는 다시 둘을 불러 기도해 주며 화해를 하게 했다. 나는 그들에게 오늘 이 시간부터 새 출발하라고 하면서 성경책에 그들의 손을 얹게 했다. 그리고는 결혼 언약식처럼 하나님께 기도와 결혼 언약 선포를 했다. 또한 이 가정에 성령의 역사가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했다.

 

몇 년이 흘러 프랑스에서 공부를 모두 마친 소영 부부가 프랑스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자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지 아니면 프랑스에 그대로 남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자신들의 진로에 대한 기도부탁을 해왔다.

나는 그들의 진로를 놓고 기도를 했다.

그런 와중에 한 대학에서 음대 학과장을 하고 있던 나의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친구는 학교에 강사 자리가 하나 나서 공고를 냈는데 혹시 주변에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있는지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마침 기도를 하고 있던 그 부부가 생각나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오디션 대상자가 한국에 없는 것을 매우 난감해했다. 또 오디션을 보게 한다고 해서 합격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와서 오디션을 보라고 제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담스러워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소영에게 받은 CD가 생각났다. 그래서 친구에게 CD를 보내 줄 테니 목소리라도 한번 들어보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교수 생활 20년 동안 CD로는 오디션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매우 당황해 했지만 한번 들어나 보겠노라며 나에게 CD를 보내 달라고 했다.

며칠이 지난 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는 CD에 녹음된 곡들이 성악곡인 줄 알았는데 전부 찬송가뿐이라서 매우 놀랐다가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프랑스에 너무 오래 있어서인지 한국어 발음이 별로 좋지 않다는 지적을 해주었다. 하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직접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사람은 찬송가 CD로도 오디션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친구에게 평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소영이 한국에 잠깐 들어올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소영이 친구에게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주었다. 결국 소영은 친구의 대학에 강사로 뽑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께서 직접 도와주신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과 함께 할 때 그 인생의 길까지도 열어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소영은 한국에서 교회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마음으로 중창단을 만들었다. 그녀는 병원, 양로원 등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봉사했다. 또 교회에서도 새벽예배와 대예배의 지휘를 맡아 열심히 헌신했다. 그러던 중에 그녀가 부르는 찬양을 통해 환자들이 치유되는 기적의 역사가 교회에서 일어났다.

교회에서 온전히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돌리는 소명의 모습이 매우 대견하고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