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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산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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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의 사랑

미국 뉴욕 집회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계산돌교회 작성일 24-08-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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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롱비치 해변에서의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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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복이 너희에게 있을 것이며 너희가 차지한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리라" 신 5:33



미국에 도착했을 때 시차 적응을 위하여 숙소로 곧바로 향하지 않고 바닷가에서 30분 정도 머물렀다. 그리고 인근 공원에서 한 시간 가량 산책을 한 후에 숙소로 가서 그 나라 시차에 맞추어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새벽, 집회를 하기로 한 교회의 새벽예배에 참석해서 담임 목사님에게 인사를 했다.

목사님은 수십 년간 사역을 하면서 강사가 새벽에 찾아와 인사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교회의 전도사님을 소개시켜 주었다.

소개받은 전도사님은 낯이 익었다. 그러나 확신이 없어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는 뒤로 돌아섰다. 그 순간 전도사님이 대학 동기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혹시 이화여대 나오시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다.

전도사님은 나의 질문을 듣고 깜짝 놀라면서 제가 그곳을 졸업했는데 어떻게 그것을 아세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학을 졸업한 지 거의 30년이 흐른 뒤라 나 역시 인상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전도사님은 나를 쉽게 알아보지 못했다.

이렇게 우리는 대학 졸업 후 30년 만에 뉴욕에서 집회강사와 전도사로 만나게 되었다.

 

집회기간 동안 친구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집회가 끝난 후 친구는 내게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구경시켜 주고 싶다고 했다. 친구는 바다에 가고 싶어하는 나를 데리고 롱비치 해변으로 갔다. 우리는 해안가를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거닐었다. 그리고 30년 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는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는 나누다가 한 가지 사건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까지 친구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번 집회 기간 중에 사표를 쓰게 되었다고 했다.

친구는 여러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회장 밑에서 한 사업체를 단독적으로 맡아 10년 이상을 근무하고 있었다. 친구는 회사를 크게 성장시켜 회장에게 큰 신임을 얻고 있었고, 회장은 모든 일을 전적으로 그녀에게 맡기고 사업장에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대신 회사를 잘 성장하도록 해준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왔던 날 회장이 갑자기 회사에 왔다고 한다. 회장은 그때까지 성실하게 일하며 많은 공로를 쌓았던 친구를 의심하며 심하게 다그쳤다. 그러더니 그는 교회를 위해서 일을 할지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할지를 당장 결정하라고 했다.

그런데 친구는 회장의 그 질문이 마치 하나님께서 전도사의 길을 걷겠느냐?”라고 질문을 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교회에서 일하겠다고 답했고, 그러자 회장은 회사를 그만두라고 명령했고 친구는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했다.

이렇게 친구는 내가 집회를 하는 동안 실업자가 되어 버렸다.

친구의 경제적인 사정을 알게 된 나는 집회에서 받은 사례비를 친구에게 주고 싶었다. 그러나 친구는 그 돈은 하나님께서 너에게 준 돈이니 내가 받을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단지 자신과 자녀들의 앞날을 위해서 잊지 말고 기도를 해 달라며 나에게 부탁했을 뿐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몇 달이 흐른 어느 날 친구가 내게 전화를 했다.

친구의 딸은 의대에 갈 정도로 공부를 아주 잘했다. 그러나 친구가 형편이 어려워 딸의 학비를 대 줄 수 없게 되자 딸은 의대를 포기하고 간호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엄마가 힘들게 생활하는 것을 지켜보던 아들은 직업군인으로 자원하여 입대했다.

그 당시는 이라크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서 군대에 간 아들이 어쩌면 이라크에 파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친구는 급하게 기도 부탁을 하기 위하여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친구는 만약 내 아들이 이라크에 파병돼서 죽게 된다면 그건 나 때문에 아이가 군대를 가서 당하는 일이야. 그러면 내가 그것을 어떻게 감당하며 살 수 있겠니..... “라고 말을 하면서 괴로워했다. 친구는 아들이 이라크에 파병이 될까 봐 불안하고 초조해했다.

나는 같은 부모 입장에서 친구의 마음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친구의 아들이 이라크 파병에 선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몇 달이 지난 후, 친구가 다시 내게 전화를 했다.

친구는 기도해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부터 했다. 친구의 우려대로 친구의 아들은 이라크 파병 명단에 속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라크에 파병되기 하루 전 날 한 장교가 부대에 와서는 세 명의 군인을 호명해서 자기 방으로 데려 갔다. 이때 친구의 아들도 속해 있었는데, 장교는 그들에게 내일 이라크에 가지 않고 다른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장교의 말대로 세 명의 군인은 이라크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의 아들을 제외한 두 명의 군인은 정계 쪽에 있는 아버지의 힘으로 이라크 파병에서 제외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친구의 아들이 속했던 부대 대원 전원이 이라크에서 사망하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가 이라크에 파병되었다면 그 역시 다른 대원들처럼 사망했을 수 있었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험한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친구의 아들은 왜 자기가 이라크에 파병이 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친구의 아들이 인간적으로는 힘이 되어 줄 아무런 배경도 인맥도 돈도 가진 것이 없었으나 하나님 아버지의 크고 위대한 배경이 있어 사망의 길에서 생명의 길로 인도함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아들은 자신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라크에서 전사한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너무나 괴로웠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겠지만 자신만 살아남은 것 같아 죄책감에 오랫동안 괴로워했다. 그러나 자신이 헤아리지 못하는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곧 기운을 차렸고 남은 군복무 기간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의대를 포기하고 간호대에 입학했던 친구의 딸은 학비 걱정 없이 다시 의대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어 의대에 새로 입학했다.

그 당시 친구는 선교사가 되기 위하여 선교지에 들어가 6개월 동안 수업을 받으면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비록 선교지에 파송되기에는 젊지 않은 나이였지만 친구는 하나님 일에 목숨을 바칠 각오로 미전도 지역에 들어가서 전도하고자 했다.

하나님을 향한 친구의 열정과 충성심은 하나님이 그 가정을 특별히 보호해 주는 사랑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친구의 신실함과 온전함을 잊지 않으시고 늘 도와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