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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산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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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의 사랑

미국 유학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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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산돌교회 작성일 23-05-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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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34:10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부족할 것 없이 순탄하게 인생을 살고 있던 한 남자 집사가 교회에 상담을 하러 왔다.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꽤나 좋은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안정적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 대해서 별로 만족감이 없었다. 친구들과 비교해서 자신을 낮춰서 평가했는데, 친구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명문대학을 거쳐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유학을 한 후 사회적으로 자신보다 더 좋은 회사를 다니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그는 한 가정의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유학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탓인지 기대처럼 영어점수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아 그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답답해하던 그와 상담을 하면서 나는 그가 유학을 간다고 하더라도 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 예정이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대학교수에 임용이 되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나는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그가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벽에 가로막혀 있는 그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그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그의 바람과는 전혀 달랐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유학길을 열어놓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바로 그에게 알려 주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자신의 뜻대로 유학준비를 계속했다.

6개월 정도가 지난 후, 그는 다시 교회로 찾아왔다. 부쩍 수척해 보이는 그는 힘없이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의 영어점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는데 점수가 오르지 않으니 유학원서조차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또한 회사를 그만둔 뒤 벌이가 없이 계속 지출만 하다 보니 생활이 어렵게 되었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는 가족 모두가 본가에 들어가 살기 시작했고, 남동생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처지가 곤란해진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다. 그런데 6개월 전에 받은 기도 응답과 똑같은 답을 또다시 받았다. 나는 그에게 하나님의 응답을 전해 주면서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취업을 하는 게 좋겠다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혹시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목록을 적어달라고 했다.

며칠 후, 그가 보낸 7개의 회사 목록을 받은 나는 하나님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기도할 때마다 항상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회사들 중 한 곳이 유독 마음에 영적 부담으로 와 닿았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메시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그 회사를 준비해 두신 것 같으니 그곳에 입사서류를 내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회사들은 괜찮은데 그 회사만큼은 가고싶지 않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 왜 그 회사를 기도 목록에 넣었는지 이유를 물으니 단지 그곳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이번에도 그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그 회사를 제외한 6개의 회사에 취업원서를 냈다. 그리고 결과는 낙방이었다. 그렇게 그는 취업준비를 하는 데에만 1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가 다시 교회로 찾아왔다.

나는 그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회사를 놔두고 시간을 허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통 궁금했다. 그는 그 회사 자체에는 불만이 없는데 그곳에서 근무하는 한 부장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성품이 좋지 않기로 꽤나 유명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만약 그 회사에 들어간다면, 지금껏 유학준비를 한답시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더니 결국 그런 형편없는 사람밑에서 일하려고 했던 거였냐는 친구들의 비아냥을 들을 것 같아 걱정을 했던 것이다.

게다가 자기 친구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과장 이상의 직급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은 그곳에 대리급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도 자존심이 상한다며 투덜거렸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가라고 했을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니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보라고 권유했다. 더군다나 유독 그 회사에서만 1년이 넘도록 계속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제야 마음을 돌린 그는 그 회사에 원서를 냈고 채용이 되었다.



수개월이 지난 후 교회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그가 입사한 지 두 달 후에 그가 싫어하던 부장이 그 회사에서 해직되었다. 이로 인해 그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불편해하고 신경 썼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었고 그 후임으로 온 부장과 호흡을 잘 맞추어 즐겁게 일하게 됐다고 했다. 새로 온 부장 밑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그는 회사에 많은 실적을 올려 금세 과장으로 진급하고, 곧이어 차장까지 승진하게 됐다고 한다. 또 회사에서 미국으로 연수를 보내 줘서 좋은 경험을 두루 할 수 있었는데, 막상 미국에 가서 생각해 보니 유학이란 것이 그의 인생에서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만약 자신이 끝까지 고집을 부려 유학을 갔다면, 없는 집안 형편에 지출만 엄청나게 늘게 되어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왜 자신을 그 회사에 보내셨는지를 알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회사에 다니면서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던 일들을 이룰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순종했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각 개인의 비전에 맞춰 준비하신 모든 선물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영적으로 바닥까지 떨어지고 물질까지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그는 그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순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생각이나 이상과 맞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그것이 순종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께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선물까지도 기쁜 마음으로 한아름 안겨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