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돌교회

② 파멸에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 3:5-6 

영성신학 집회를 거의 마무리했을 때 어떤 사모님이 찾아와 상담을 하게 되었다.

사모님의 남편인 목사님은 미국에 비전을 품고 온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목사님이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목사님 가족은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가져온 재산만 축내게 되었다.

그러다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목사님은 다시 한 번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교회는 교인이 너무 모이지 않아 안타깝게도 오래 가지 않아 문을 닫았다. 결국 목사님 가정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치게 되었다.

목사님의 막내 아이는 학교에 갈 여건이 되지 않자 흑인들을 상대로 네일아트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 또한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던 첫째 아들 부부가 이혼을 준비 중이었는데 사모님은 이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자 목사님은 자신이 목회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보니 자꾸 주변에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스스로 자책했다.

나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은 목회의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속상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의 상담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목사님의 비전을 놓고 제일 먼저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목회자라고 해도 사람마다 각자 갈 길이 전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기도를 했을 때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것은 성경책과 두꺼운 교육용 노트였다. 이것은 현장에서 담임목사로서 목회를 하는 것은 목사님 사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즉 목사님의 사명은 교회에서 교육목사를 하거나 중고등 학교에서 교육목사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목사님의 사명이 담임 목회가 아닌 교육 파트로 나온 것이 신기했다. 그래서 목사님의 전직이 무엇이었는지 사모님에게 물어보았고 목사님의 전직이 교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목사님은 25년 동안 교편생활을 해오다가 뒤늦게 목회를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목회의 길로 전환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목사님 가정을 위해 기도하려고 사모님에게 식구들의 이름을 전부 다 적어 달라고 했다.

막내 아이는 네일아트로 돈 버는 것을 너무 힘들어했고 창피해했다. 그런데 막상 이 아이를 놓고 기도를 해 보니 하나님께서는 예쁜 선물을 나에게 보여 주셨다. 나는 그 아이에게 기도를 꾸준히 하다 보면 반드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하나님의 메시지를 알려 주었다. 그러자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던 아이는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슴속에 품었다.

나는 목사님 가족과 전화번호와 메일을 교환한 뒤 한국에 돌아왔다.

귀국한 지 한 달이 흘렀을 때 나는 사모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은 얼마 전부터 김밥 장사를 시작했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가족들 모두가 기초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또한 목사님은 고등학교 교육목사로 추천받아 다시 사역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렇게 가정에 있는 문제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목사님 내외는 막내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아이의 기도가 응답받게 된 것이었다. 나중에는 이혼을 준비 중이던 큰 아들 내외도 서로 화해하여 잘 살게 되었다.

한 가정이 파멸을 맞게 되려는 힘든 순간에도 기도를 통해 모든 일이 하나하나 해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을지라도 기도하며 준비하면 우리들의 힘든 상황을 직접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신다.

목회자라고 해서 모두가 담임 목사로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선교사 또는 교육자 등 하나님이 품은 비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비전대로 그 길이 풀릴 수 있도록 이미 예정된 인생의 길로 우리들을 인도해 주신다. 또한 우리가 연약한 상태에서 기도할 때 때로는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막힌 길을 열어 주시며 도움을 주신다.

우리가 온전하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와 이레 준비하신 계획대로 우리들의 인생을 풀어 주시고 뜻하지 않은 선물과 사랑을 보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