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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산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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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의 사랑

성결한 결혼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계산돌교회 작성일 23-12-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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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4:11 

 

어느 날 이 권사님이 가정예배를 인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으로 권사님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난 뒤 권사님은 친구인 40대 중반의 윤 집사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윤 집사님의 어머니는 딸이 결혼하는 것을 봐야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걱정하고 있었다. 또한 이 권사님도 윤 집사님이 혼자 사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혹시 그녀가 늦은 나이에라도 결혼할 수 있는지 이것에 대한 기도가 가능한지 부탁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기도를 해 본적이 없었지만 장난기 어린 마음으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침묵하며 기도하던 중 갑자기 큰 느티나무가 보였다. 그 나무 앞에는 베이지색 연미복을 입은 40대 초반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리고 윤 집사님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윤 집사님 앞으로 웃으면서 걸어가는 장면이 펼쳐졌다.

나는 기도를 마친 후 이런 그림을 보는 것이 참 희한하다면서 아무래도 윤 집사님이 연하의 남자와 결혼을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으면서 좋아했다.

그러다 갑자기 이 권사님이 내가 알고 있는 한 남자 전도사님을 언급하면서 혹시 기도 중에 본 사람이 그 전도사님인지를 물어왔다. 하지만 그 전도사님의 얼굴과 기도에서 본 남자의 인상은 전혀 달랐다.

기도 속에서 본 사람은 얼굴에 살이 붙어 있고 생머리와 세련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권사님이 물어본 전도사님은 매우 마르고 곱슬머리에 굉장히 소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 전도사님의 머리카락이 원래는 생머리인데 몸이 너무 말라서 오동통해 보이고 싶어 파마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사님과 스치며 단지 몇 번의 인사만 나눈 나로서는 전도사님이 파마를 한지 전혀 모른 채 곱슬머리인 줄 착각을 한 것이다.

 

 

그로부터 2년 정도가 흐른 후 권사님은 윤 집사님의 배우자로 기도 속에서 본 남자의 인상을 아직도 기억하는지를 나에게 물었다. 그리고는 예전에 말한 전도사님 얼굴에 살이 좀 붙으면 기도 속에서 본 남자하고 인상은 상상을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상상해 보니 놀랍게도 전도사님이 살이 찌면 기도 속에서 본 사람과 모습이 거의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도사님은 이 권사님과 윤 집사님이 다니는 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전도사님이 그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옮기게 됐다. 이를 알게 된 윤 집사님은 전도사님이 교회를 떠날 때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선물해 주었다. 전도사님은 윤 집사님의 정성과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아 비록 다른 교회로 옮겼어도 가끔 신앙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한 윤 집사님은 전도사님에게 기도부탁을 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조금씩 더 가까워졌다.

어느 날 두 사람이 각각 꿈을 꿨다.

꿈속에서 윤 집사님은 냇가를 거닐다 더러운 흙이 묻은 남자 고무신과 새하얀 여자 고무신을 보았는데 이때 전도사님이 그 옆에 새하얀 남자 고무신을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반면 전도사님은 아픈 윤 집사님을 도와주는 꿈을 종종 꿨다고 한다.

두 사람에게서 꿈 이야기를 들은 이 권사님은 전도사님과 윤 집사님이 만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 주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 후 나에게 전화를 해 2년 전의 기도에 대해서 물었던 것이다.

 

 

마침내 윤 집사님과 전도사님은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둘이 데이트를 하는 동안 전도사님이 형이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했다. 윤 집사님의 나이가 전도사님보다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집사님과 전도사님은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로 결혼을 약속했고 상견례를 하기에 이르렀다.

상견례 당일 전도사님의 형은 제일 먼저 약속 장소에 나와 있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윤 집사님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전도사님의 형은 꿈속에서 동생과 어떤 여자가 서로를 소개하면서 결혼할 배필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는데 꿈속에 나온 여자가 바로 윤 집사님이었다는 것이다. 그제야 전도사님의 형은 이 두 사람은 하나님이 맺어 준 인연이 분명하니 내가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면서 윤 집사님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몇 달 후 내게 그들의 청첩장이 도착했다. 신기하고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사실 나 역시 윤 집사님의 짝으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사람이 정말 그 전도사님이 맞는지 꼭 확인하고 싶었다.

신부 대기실에서 사진을 찍는 두 사람을 보았는데, 정말이지 기도 속에서 본 사람과 전도사님의 얼굴이 똑같았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도사님의 얼굴에 살이 붙었고 파마를 했던 머리는 풀어서 생머리를 멋있게 빗어 넘긴 모습이었다. 또한 그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도 기도 속에서 본 것처럼 매우 세련되었다.

그들의 결혼식은 젊은 20 - 30대의 분위기와는 다르면서도 중년의 나이 못지않게 청순한 신랑, 신부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하나님께서 주례를 서신 것처럼 거룩하고 성결한 결혼식이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5:25)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5:31)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5:33)

결혼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서 부부가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부모에게 의존하지 말고 자립하여 영육간에 강건한 가정이 되어야 한다.

부부는 서로 사랑하며 배려하며 존중해 주어야 한다. 주께 하듯이 피차 섬기며 세상을 향해 예수의 증인으로 예수의 향기를 나타내는 빛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