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검색 닫기
  • 회원가입
  • 로그인

세계산돌교회

모바일메뉴 열기

감람나무의 사랑

10년 전 가격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계산돌교회 작성일 23-08-07 09:09

본문

adb22ad6ed633ef3f741145914cde1df_1691366985_9426.jpg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마14:19-21



산돌교회 초창기 4년 동안은 아는 집사님의 남편이 무료로 강당을 빌려 주어 논현동에서 목회활동을 할 수 있었다.

교회를 섬기기 4년째 되던 해, 하나님께서는 그 해 11월에 교회를 떠날 준비를 하라는 말씀을 들려주셨다. 나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 해 겨울을 보내고 난 뒤, 다음 해 3, 4월경에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그 집사님이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건물주가 바뀌게 되어서 무상으로 강당을 빌려 주기 어렵게 됐다면서 그 해 12월까지만 교회를 사용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왔다.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해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교회 이전을 준비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얼마 되지 않는 교회 돈으로 이사할 곳을 찾다 보니 건물의 지하층만 소개를 받게 되었다. 그 무렵, 교회에는 신생아 두 명이 태어나 새로운 가족이 되었는데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지하에서 그 아기들이 예배를 드리도록 할 수는 없었다. 나는 하나님께 신생아 두 명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는 곳에 교회를 세울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웹사이트에서 죽전에 성전을 세울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정보를 찾았다. 나는 바로 그곳을 보러 달려갔다.

한 곳은 내부시설이 깨끗하고 규모도 컸지만 관리비가 너무 비쌌고, 또 다른 곳은 크기는 작았지만 주차장이 달려 있어 차 있는 성도들에게 매우 좋았다. 두 곳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었기에 나는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지를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작은 평수의 건물을 성전으로 선택하라고 답을 주셨다. 그래서 바로 계약을 했다.

죽전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목회활동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생활이 힘든 노인들과 일용직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돕자 나름대로 그곳에서 전도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기존에 있던 성도들이 교회가 서울에서 너무 멀다는 이유로 하나둘씩 가족 단위로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나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자 마음이 불편해진 나는 이곳에서 더 목회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지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기도 후 서울로 교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서울에서 성전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오병이어의 역사를 통해 교회의 재정 상황에 맞는 적합한 장소를 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에스겔 479절 말씀을 보여 주시면서 네가 나만 보고 지금까지 순전했던 것이 내가 기쁘다. 앞으로 너에게 물고기 떼처럼 사람들을 보내 줄 테니 성전을 큰 곳으로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돈 액수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큰 장소들을 찾아 다녔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약 50군데 정도의 성전 자리를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부동산으로부터 아주 저렴하게 나온 교회가 하나 있다고 연락 받았다. 위치는 잠실이라서 입지가 아주 좋았는데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옆 사무실에서 불이 나 교회까지 그을림이 옮겨져 내부가 시커멓다는 것이었다.

나는 교회 내부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방문한 다음 날 부동산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본인이 깔끔하게 수리해서 쓰면 건물 주인이 가격을 아주 저렴하게 해 줄 것입니다.” 라면서 다시 한 번 교회를 방문해 볼 것을 권했다.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방문을 했다.

그 후 나는 동기생인 목사님을 만나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전했다. 목사님은 산돌교회 성전을 놓고 성도들과 함께 중보기도를 해 주었다. 나 역시 그들과 같이 기도하면서 그 시간에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그 교회는 경기도에 위치한 성전을 구입하여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래서 초창기의 성도들은 그 멀리까지 옮겨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나님은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게 된 그들을 치유하기 원하셨고 이를 위해 나를 그 자리에 사용하고 싶다는 음성을 들려주셨다. 그리고는 너는 나의 뜻대로 그곳에 가지 않겠느냐?” 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원하시면 그곳에 가겠습니다.” 라고 응답한 뒤, 계약을 하겠다고 무턱대고 부동산에 연락을 취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나에게 맡기겠다고 말씀해 주신 것을 믿었다. 또한 내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이 바로 나의 주님이시니 비록 교회 재정상황이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계약을 할 수 있게끔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나는 이렇게 믿음 하나만을 가지고 계약을 하러 갔다.

그런데 부동산에 여러 번 계약 금액을 물어봤지만, 부동산에서는 정확한 가격을 알려 주지 않았다. 단지 집주인이 가격을 싸게 해 줄 것이란 말만 반복해서 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충의 시세만 확인한 정도였다.

 

계약을 하기로 한 교회에 건물 주인과 전 세입자였던 목사 사모님이 나와 있었다. 나는 시설비와 관리비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목사 사모님이 소리를 지르면서 몇 번이나 똑 같은 질문을 하느냐고 화를 냈다. 난 너무 당황스러워 이 질문을 하는 것은 처음이고 계약하는 날 물어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조용히 말을 했다. 의자에 앉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옆에서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집주인은 만약 깨끗이 써 주실 수 있다면 임대 가격을 10년 전 가격으로 주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는 사모님이 듣지 못하도록 작은 소리로 방금 전에 기분 나쁘셨을 텐데 언성을 높이지 않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인품이 좋으신 것 같네요. 목사님 얼굴을 직접 뵈니까 전세 가격을 싸게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나에게 말했다.

건물 주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에 남편이 관리하던 건물이 있었는데 사별 후에는 자신이 그 건물 관리뿐 아니라 서울에 있는 건물까지 관리하려니 힘이 든다고 했다. 자기 건물에서 좋은 일을 하면서 관리만 잘해 달라고 오히려 나에게 부탁을 해왔다. 시가로 따지면 25천만원 정도 되지만 현재의 전세 시가가 아닌 10년 가격인 75백만원으로 전세를 주겠노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다시 한 번 가격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건물 주인은 재차 반복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었다. 하나님께 기도 드렸던 내용이 응답 받는 상황이었다.

 

이 사건은 오병이어의 기적이다.

우리가 물질이 없을 때에도 매 순간마다 하나님께 믿음으로 순종하며 충성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일을 직접 해결해 주시며 특별히 축복까지 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회를 살리는 것은 인간의 위대함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임재이다.”(A.W. 토저, Aiden Wilson Tozer)

교회가 살아 역사하는 것은 예수님 때문이다. 그리고 성령의 임재와 주님의 도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