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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산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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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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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산돌교회 작성일 23-11-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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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일4:16



영성 신학 공부를 끝내고 하나님의 음성을 가끔씩 들을 수 있었던 시기에 한 선배가 구역 집사님과 집사님의 딸인 희진이를 데리고 집으로 찾아왔다. 

희진이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프랑스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녀는 믿음이 매우 신실해서 늘 마음 한 구석에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어느 날 희진이는 이상한 꿈을 꿨는데 그 꿈의 뜻이 궁금하고 자신의 비전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고 싶은 마음에 나를 찾아왔다.

희진이가 꾼 꿈속에서 그녀는 유럽의 한 나라에서 세계 각국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찬양하면서 거리를 계속 돌고 있었다고 했다. 잠에서 깨어나도 그 꿈에서 본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시려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하나님께서 자신이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을 원하신다면 현재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중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다 접을 것이라는 결심까지 이미 한 상태였다.

희진이의 진로를 위하여 홀로 구석에서 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께서 그림을 보여 주셨다. 커다란 기러기의 오른쪽 날개 밑에 권희진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림에서는 조그만 여행가방 안에 신약성경과 구약성경이 각 한 권씩 들어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메시지는 선교사명이 있을 때 받는다. 그러나 좀더 기도를 해 보니 하나님께서는 희진이의 달란트를 하나님 일에 쓰고 싶어하신다는 뜻이 있었다.

몇 번 더 기도를 했지만 희진이가 신학교에 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받지 못했다. 그래서 희진이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공부를 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희진이가 이탈리아에서 소식을 전해 왔다.

오랜만에 희진이에게 전화를 받았을 때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성악을 전공한 희진이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 톤이 매우 높고 특별해서 목소리만 들어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목소리가 너무 가라앉아 있어서 알아듣지 못했다.

이상했던 나는 희진이에게 목소리가 왜 그렇게 가라앉았는지 물었다. 희진이는 감기 때문에 거의 두 달 동안 병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감기는 낫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했다. 게다가 근 1년 동안 준비한 세계 성악 콩쿠르에 이 상태로는 도저히 참여하지 못할 것 같아 기도부탁을 하려고 전화했다고 했다.

나는 일단 전화를 끊고 기도로 희진이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녀가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니라 한쪽 폐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 주셨다. 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감기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병은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희진이에게 전화해서 한쪽 손으로 폐 쪽에 손을 대라고 한 뒤 치유의 기도를 해 주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 희진이에게 연락이 왔다. 그날 기도를 받은 후 3일이 지나면서 아프던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세계 성악 콩쿠르에도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희진이는 본인의 진로를 위해서 다시 한 번 나에게 기도부탁을 했다. 이탈리아에서 더 공부를 해야 하는지 프랑스로 가서 일을 해야 하는지, 또는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지 전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기도 중에 하나님은 스테인리스 국그릇을 보여 줬다. 그 안에 콩나물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뚜껑이 제대로 덮이지 않은 채 콩나물 위에 붕 떠 있었다. 이는 공부를 해야 할 양이 넘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의 공부는 이미 끝났으니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였다. 또한 희진이가 가야 할 곳이 한국이라고 정확하게 글씨로 보여 주셨다.

그런데 나는 메시지를 받으면서도 개인적으로 의문이 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릇 속에 있는 콩나물의 의미가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희진이에게 왜 그런 것 같은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희진이는 제가 하는 것이 콩나물 음표를 보고 공부하는 것이잖아요.”라며 웃으며 대답했다.

이렇게 하나님께 메시지를 받은 지 한 달 뒤 희진이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6개월 동안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한 희진이는 불안하고 힘든 마음을 안고 나의 집에 자주 찾아왔다.

 

어느 날 희진이를 위하여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밤색 가죽 소파를 보여 주셨다. 소파 윗부분은 조금 찢어져 있었는데 그곳을 살짝 당겨 열어보니 파란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이렇게 딱딱한 가죽 소파 속에서 여린 새싹이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또 새싹이 다 자랄 때까지 기다리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는가!

나는 그림을 본 뒤 조금만 더 인내하면서 기다리면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있으라며 희진이를 격려해 주었다. 그리고 그 말은 그대로 실현되었다.

얼마 후 희진이는 한 학교에 강의를 나가게 되었고 일 년 뒤에는 여러 학교에 강사로 나가면서 한국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대학의 이사장이 찬양모임을 갖고자 하여 크리스천 성악 교수들이 모여 찬양단을 만들었다. 이 찬양단은 가끔 큰 교회에서 찬양을 부르거나 시골교회를 찾아 다니며 자신들의 달란트를 활용하여 전도를 했다.

희진이는 주말마다 작은 교회나 시골교회를 돌아다니며 봉사하느라 주일예배를 한 곳에서 드리지 못했다. 그러나 찬송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또한 오르간이 필요한 교회에는 악기를 사주고 그 교회가 하나님께 찬송으로 영광 돌리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했다.

우리가 하나님께 충성하며 영광을 올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비전을 열어 주시고 우리 자신을 세워 주신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영적 성장은 더 많은 경건이 아니라 예수님을 섬기는 더 큰 능력이다. 우리는 섬길 때 그분을 더 닮아가며 그분의 지상명령을 수행할 준비를 더 잘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매력적이며 그리스도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상급은 없다.”(길버트 비어, Gilbert B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