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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산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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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의 사랑

기쁨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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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산돌교회 작성일 23-06-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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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11:3   



명문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신실하고 성실한 남자 성도가 있었다. 그는 매해 고시를 볼 때마다 1차는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2차에서 낙방하여 주위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시험에 실패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는 법과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가 법관의 길로 가는 것보다는 목회자의 길로 가는 게 맞겠다는 조언을 했던 터였다. 인생의 진로를 놓고 한 목사님과 상담을 하던 그와 내가 만나는 기회가 생겼다. 

그의 고민을 듣고 중보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께서 법조문에 관련한 책 한 권과 판검사 모자를 보여 주셨다. 나는 그의 비전이 공의로운 재판을 하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메시지에 힘을 얻고 다시 사법고시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전과 똑같이 1차 시험에는 통과했지만 2차 시험에서 낙방했다.

하나님의 때가 언제인지 궁금해하며 그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가 다음 시험에는 꼭 응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합격할 것이라는 기쁜 메시지도 주셨다. 신이 난 나는 그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했고 끝까지 힘내서 준비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런데 며칠 후, 그가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집으로 찾아왔다. 최근 들어 신경성으로 심장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증세가 악화되어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상태로는 시험을 제대로 치룰 수 없겠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은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동안 시험에 수차례 낙방했던 터라 이번이 그에게는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압박감 때문에 그의 몸은 시간이 갈수록 더 안 좋아졌다. 나는 하나님이 시험을 보라고 하실 때에 순종하고 따르면 좋겠지만 숨조차 내쉬는 것도 힘들다고 하니 본인이 기도하면서 잘 선택하라고 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그 시험 이후로 고시 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새로운 시험 스타일에 맞춰 공부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그는 다시 시험공부를 시작했지만 실패의 쓴잔을 계속 마셔야 했다.

결국 그는 길었던 고시생의 생활을 접고 출판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나님의 메시지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된 그는 아픈 마음을 가지고 묵상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생각에 대해서 깊이 알게 됐다. 그는 하나님의 때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세속적인 걱정에 싸여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던 것을 깊이 회개했다.

그러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교수가 중국에서 그에게 연락을 해왔다. 교수는 중국 내에 있는 대학교의 한국어과에서 한국의 법을 가르칠 교수를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혹시 모르니 원서를 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는 이번이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응했고 합격했다. 그는 2009년 9월 가을 학기부터 법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비록 하나님께서 준비하셨던 때에 축복의 열쇠를 받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가 철저히 회개하였을 때 그의 인생에 깊이 개입하셨다.

하나님께서 평생을 법학공부만 한 그의 마음과 속상함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그가 상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법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회개를 통하여 또 한 번의 기회와 선물을 주신 것이다.

그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다시금 깨닫게 된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이 늘 우리를 기다리기만 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편에 서서 손을 들어야만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신 축복이 임하게 된다. 그러나 걱정과 근심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막은 채 세상에 손을 들었을 때에는 하나님의 손이 우리에게 닿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고 선택하신 시간에 순종하고 결단해야 한다. 그때 축복의 열쇠를 받고 기뻐 감사해야 한다.